[기획기사] 낭만있는 책방 데이트 떠나는 연남동 서점 6곳

작성자 hookmeup
작성일 2023-02-16

연남동 서점 거리에는…

 

 

 

경의선 숲 거리를 중심으로 연남·연희동 일대에는 다양한 카페, 술집, 식당들이 즐비해 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번화가가 조금 질렸다면 연남동으로 향해보자. 힙함과 소박함 모두를 지닌 이곳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부족함이 없다.

 

연남동엔 또 하나의 매력이 있다. 바로 여러분의 낭만을 가득 채워줄, 크고 작은 서점과 책방이 모여있다.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해 읽다 보면 더욱 사랑이 싹트는 그런 데이트. 서점 테마도 다양하다 보니 연인의 취향에 적극 맞출 수도 있다.

아직 커플이 아닌데 어떡하냐고? 가까운 미래에 만날 연인을 위해 미리 코스를 한번 돌아보자. 혹시 알까. 조용한 주말, 혼자 이 골목을 거닐다 보면 책장 너머로 운명의 상대를 만날지. 연남동의 서점과 책방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법이다.

 

그런 달콤한 마음으로 연남동 서점 골목 일대를 돌아봤다. 호흡을 같이하며 함께 서점 구경을 하다 보면 당신도 조만간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길지 모른다.

 

 

1. 책크인: 연인과 함께 값진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땐

 

 

연인과 처음 가는 여행을 의미 있게 계획하고 싶으면 ‘책크인’으로 향해보자.

 

단순한 가이드북만 진열된 여행 책방이 아닌, 여행에 관한 가치관과 역사, 배경과 에세이까지 깊게 전하고자 하는 서점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운영자분답게, 책뿐만 아니라 여행지의 매력을 담은 사진과 포스터들이 벽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한달에 한번 ‘이달의 여정지’를 선정해 관련 책을 서점 중앙에 비치해 놓는다. 매달 바뀌는 여행지를 본다면 어느새 방문자 커플의 세계 일주는 시작되는 셈이다. 책 못지않게 다양한 와인도 준비되어 있으니 정말 여행 간다는 기분으로 ‘책크인’을 찾는다면 어떨까.

때론 여행자로, 때론 독서가로 연인과 함께 서점 ‘책크인’을 방문해본다면 두 가지 기분 모두를 느낄 수 있다.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안길 29 2층
⏰ 13:00 – 19:00 / 화요일 휴무
🔍 @checkin_books (인스타그램)

 

 

2. 서점, 리스본: 연인에게 기억에 오래 남는 선물을 준비하고 싶을 땐

 

 

특별한 사람에겐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은 법이다.

 

과하거나 부담되지 않지만, 정성이나 마음이 담긴 그런 것을 주고 싶은 때도 있다. 그럴 때 ‘서점, 리스본’에 준비된 ‘생일책’은 어떨까.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이름을 따온 이 서점에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특정 날짜의 의미를 담은 생일책이 정렬되어 있다. 생일책의 선정 기준은 해당 날짜가 1) 작가의 생일이거나, 2) 해당일에 태어난 인물을 다루거나, 3) 초판 발행일이 같은 경우다. 그러니 선물 받을 주인공과 해당 책은 특별한 접점을 갖는 셈이다.

 

사실 ‘서점, 리스본’은 생일책만 준비된 서점이 아니다. 국내외 다양한 소설과 시집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의 책들이 큐레이팅과 함께 진열되어 있다. 매대 한편에는 제목, 저자를 비밀로 한 채 간단한 설명으로만 판매하는 ‘비밀책’도 있다. 이곳의 분위기를 느끼다 보면 어느새 책으로 리스본 여행을 떠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3길 60 1~3층, 경의선 숲길
⏰ 13:00 – 20:00 / 목요일 휴무
🔍 @bookshoplisbon

 

 

3. 미르북 컴퍼니: 연인과 함께 서로의 문학 취향을 공유하고 싶을 땐

 

 

“너도 도스도옙스키 소설 참 좋아하는구나!”

 

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접답게, 다양한 분야의 책이 서재에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사람 키에 몇 배는 더 되는 책장을 구경하다 보면 책이 주는 웅장함에 조금은 압도된다. 그렇다고 딱딱하거나 오래된 책만 취급하는 건 아니다. <책 읽어드립니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도서 코너부터 우리의 감성을 녹여줄 시집들까지 즐비하다. 엄마 찾아 삼만리, 톰소여의 모험 등 새로운 표지로 우릴 기다리는 작품을 보다 보면 다시 그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아기자기한 미니북과 다양한 독서 굿즈도 준비되어있으니 이곳에서 잔뜩 책 구경을 하며 좋은 소설을 연인과 주고받아 보자.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32길 12 1층
🔍 @mirbooks

 

 

4. 아침달: 음악도 인디 음악만 찾아듣는 취향의 연인이 있을 땐

 

 

도서관에 가든 서점에 가든, 책이 분류된 모습을 보면 참 많은 분야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십진분류법 100(철학)부터 900(역사)까지… 그중 800(문학)을 주로 다루는 문학 서점 ‘아침달’로 향하는 건 어떨까. 모두가 들어본 ‘돈키호테’부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과 시까지 ‘아침달’에는 준비되어 있다. 유명하지 않거나 생소한 문학을 고유한 진열 방식으로 서점 가득 채워놓은 것이 게 이 책방의 특징. 인디음악을 즐겨듣고 인디가수의 콘서트를 찾아가는 좀 독특한 취향이 있는 연인이라면 분명 이 책방도 맘에 들어 할 터. 수수한 제목의 시 한 편, 소설 한 꼭지 읽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책에 깊이 빠져 시간이 쑥 흘러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책방의 이름도 아침달인 걸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53-16 2층
⏰ 13:00 – 20:00 / 일요일 휴무
🔍 @achimdal.books

 

 

5. 그림책방 곰곰: “너도 이 동화책 좋아했어? 나도 좋아했는데”

 

 

함께 동화책을 읽으며 서로의 어린 시절을 공감하고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

 

당신에게도, 당신의 연인에게도 잊지 못할 유년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런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끔 도와주는 동화책의 마법. 때론 동화책은 글로는 미처 담지 못한 동심과 지혜가 그림에 푹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동화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읽힐 수 있는 법. 직접 그림을 그려볼 수 있는 소박한 탁자 하나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 책방에 들어온 순간, 두 연인은 소꿉친구가 될 수 있다.

 

📍 서울 마포구 연남로 61-1
⏰ 13:00 – 20:00 / 일요일 월요일 휴무
🔍 @gomgombookstore

 

 

6. 밤의 서점: “어두운 밤에 스탠드 하나 키고 책 읽을 때가 제일 무드 있더라”

 

 

연남동의 책방 골목을 연인과 함께 이리저리 돌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질 시간이다. 좋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건 늘 빠르게 느껴진다.

 

어둑어둑해진 저녁 하늘을 보니 집에 돌아가야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아직 서점 하나가 남았다. 아니, 지금 시간대가 아니면 방문을 할 수도 없는 서점. 오후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좀 독특한 야간 서점 ‘밤의 서점’이다. 화창한 낮에 읽는 책도 참 따스하지만, 조용한 밤에 스탠드 하나로 의지해 읽는 책도 매력이 있다. 그런 감성과 분위기를 재현해낸 게 바로 이곳. 운영자분들의 독특한 큐레이팅과 진열 방식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책 두세 권을 책장에서 빼 들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곧바로 수십 페이지를 읽을 수 있을 터. 이런 책방이 집 주변에 있다는 건 꽤 큰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지나간다. 연인과 함께 방문했다는 것도 물론 큰 축복. 연남동 책방 투어를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책방이다.

 

📍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309-51
⏰ 17:00 – 21:00 / 토요일 14시 시작 / 일요일 월요일 휴무
🔍 @librairie_de_nuit

 

 

연남동 일대 책방 대여섯 곳을 돌아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있을 거다.

‘오늘 하루 너무 따뜻했다’라는 뿌듯함과 ‘아 아직 못 돌아본 곳이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공존한다. 그런 마음이 든다면 조만간 다시 한번 연남동을 찾아오자.

혹은 다른 곳도 좋다. 이 시리즈 역시 서울 지역에 있는 다른 책방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겨볼 생각이다. 그럼, 다음 책장을 넘겨보자.

 

 

 

HookMeUp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