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에스엠지 홀딩스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지난 4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40, 50대 올드팬들은 90년대 농구 붐의 향수를 느끼고자 극장을 찾았고, 10, 20대 혈기왕성한 팬들은 역시 다시금 농구 열기의 부활을 증명이라도 하듯 극장판을 관람하러 갔다. 영화는 연일 인기몰이하며 좌석을 빈공간없이 채우고 있고 각종 브랜드, 팝업스토어와도 협업을 진행하며 국내에서 높은 관심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슬램덩크 극장판의 후기와 명대사에 익숙해질 법도 한 요즘이다. 그런 독자를 위한 ‘참고서’같은 콘텐츠를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제공되고 있는 농구 콘텐츠 중에서 인기, 재미, 내용, 작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성했다.

화면 넷플릭스
만약 당신이 극장판을 여러 번 보고 온 사람이라면, 이 콘텐츠가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설령 극장판을 보지 않았거나 농구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어도 괜찮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이번 기사가 차분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기사를 읽고 농구에 관심이 생겨 곧바로 영화관으로 향해도 좋다.
콘텐츠는 크게 영화, 다큐멘터리 시리즈, 애니메이션의 테마로 나뉜다. 다양한 배경의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취향의 콘텐츠를 준비했으니 맘 편히 따라오면 된다.
[영화]
1. 달려라 T학교 농구부
명문 농구부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농구 유망주 ‘요이치’. T(타다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며 앞으로 동아리에 들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하겠다고 아버지와 약속한다. 선수 6명이 전부인 농구부지만 누구보다 행복하게 경기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요이치는 그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농구부에 가입한다. ‘요이치’의 합류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일궈나가는 T농구부. 윈터컵 진출이 걸린 결승에서 이전 학교 농구부와 맞붙게 된다. T농구부와 요이치는 바라던 결과를 맛볼 수 있을까. B급 감성이지만 농구를 처음 접하는 감동과 설렘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매니저 캐릭터, 유도부 설정 등 슬램덩크의 장면이 영화 중간중간 스쳐간다. 캐릭터 말고 실제 인물들로 농구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 후루사와 다케시
⏰ 1시간 55분
👫 시손 준, 사노 하야토, 하야미 아카리
2. 허슬

출처 넷플릭스 ‘허슬‘
다시 한번 미국프로농구(NBA) 농구 코치로 복귀하고자 전 세계를 누비며 농구 인재를 발굴하는 스카우터 ‘스탠리’. 그가 찾아간 스페인 한 농구코트에서 ‘보 크루즈’의 재능을 만나게 된다. 천재적 능력과 신체조건을 가진 청년을 NBA에 데뷔시키는 것은 곧 스카우터 본인에게도 엄청난 성공인 셈. 그날 이후, 스카우터와 선수는 한 몸이 된 것처럼 훈련하며 드래프트 날까지 데뷔를 위한 땀을 흘린다. 건설노동자 출신 ‘보 크루즈’는 과연 꿈의 무대에 발을 디딜 수 있을까. 후안 에르난고메스(‘보 크루즈’ 역)를 비롯해 앤서니 에드워즈, 트레이 영, 줄리어스 어빙 등 수많은 NBA 선수와 관계자들이 영화에 출연한다. 필라델피아 선수단은 단체로 출연할 정도.
슬램덩크 북산 강백호의 반삭 머리, 다혈질 성격, 우람한 신체조건과 똑닮은 ‘허슬’의 주인공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
🎬 제러마이아 제이가 감독 / 르브론 제임스, 애덤 샌들러 등 제작
⏰ 1시간 57분
👫 애덤 샌들러, 후안초 에르난고메스, 퀸 라티파
3. 리딤팀: 다시 드림팀으로
과거 국제대회에서 압도적인 전력과 결과를 보이며 ‘드림팀’이라 불린 미국 대표팀.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덜미를 잡히며 우승에 실패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기간, 그들에게 붙은 별명은 ‘상환’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리딤(redeem).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대회를 준비한다. 개인주의가 짙은 NBA 문화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단체 합숙 훈련에 들어가며 구슬땀을 흘린다. 코비, 르브론 등 당대 슈퍼스타로만 총출동한 12인의 미국 농구 대표팀은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순탄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슬램덩크 북산과 산왕의 경기를 기억하는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명승부. 그에 못지 않는 미국과 스페인의 치열한 경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
🎬 존 와인바크
⏰ 1시간 38분
👫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서니, 마이크 슈셉스키 등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
[다큐멘터리 시리즈]
1.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시카고 불스에서 역사적인 커리어를 세운 마이클 조던의 과거를 따라가보는 시리즈다. 당시 ESPN이 독점으로 조던과 시카고 선수단을 취재했으며 상당한 퀄리티의 스토리와 구성으로 흡입력 있게 10개 에피소드를 끌고 간다. 리그 최다승 기록 경신, 연속 우승 등 영광의 순간에서도 팀의 부침은 찾아왔다. 팀을 향한 기대치가 높았던 탓에, 한두 번 찾아오는 위기에 더욱 흔들렸고 상황은 생각보다 악화됐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 다큐멘터리는 조던의 데뷔 시즌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과연 조던은 1997-98시즌 다시 한번 역사적인 리그 3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그의 ‘라스트 댄스’를 그린 다큐.
슬램덩크 북산 서태웅의 슈팅 패턴, 승부욕, 플레이스타일까지 조던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만능선수 서태웅의 모티브가 된 선수 마이클 조던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
🎬 제이슨 헤이르
⏰ 50분 내외 에피소드 10개
👫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먼
2. 라스트 찬스 대학 – 바스켓볼
‘라스트 찬스 대학’ 바스켓볼 시리즈는 이스트 LA 대학(ELAC)의 농구팀 ‘허스키스’ 선수와 그 대학 출신 존 모슬리 감독이 펼쳐나가는 처절한 농구이야기다. 2년제의 전문대학에 모인 농구 선수들. 유명 대학에 진학이 유력했음에도 학업 부족으로 입학을 거절 당한 엘리트 출신 선수도,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주장을 맡아 꿋꿋이 팀을 이끄는 선수도,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멘탈리티를 가진 선수도 있다. 저마다 사연 없는 선수는 없는 팀인 ELAC가 이끌어가는 얼음판 위의 레이스. 선수들과 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학생 신분의 농구선수들이 한 치 앞도 모르는 미래를 두고 다툰다는 점이 슬램덩크와 유사하다. 그런 긴장감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 그렉 휘슬리
⏰ 1시간 에피소드 총 16개 (시즌 2개)
👫 ELAC 농구팀
[애니메이션]
1. 쿠로코의 농구
전국 중학교 농구대회 3연패의 초강자 농구 명문 데이코 중학교. 10년에 한 명 나올 천재 다섯이 함께 뛰며 ‘기적의 세대’로 군림했다. 하지만 아무 기록도 없고 전혀 알려진 바 없지만 그 다섯 선수가 모두 인정하는 선수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쿠로코’다. 쿠로코는 세이린 고교 진학 후 식스맨 포지션에서 농구공을 다시 잡는다. 팀 내 유학파 출신 ‘카가미’와 손발을 맞추며 그를 전국 제일의 선수로 만들어 주겠다며 약속한다. 쿠로코가 빛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빛이 나지 않는 그의 플레이 덕분이다. 마르고 왜소한 파란 머리 소년 쿠로코가 펼치는 조금 독특한 농구 이야기.
농구 애니메이션 특성상 슬램덩크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상반된 설정을 해놓은 부분도 많다. 더욱 판타지다운 농구를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 후지마키 타다토시
⏰ 24분 에피소드 총 78개 (시즌 3개)
👫 오코 켄쇼, 키무라 료헤이, 오노 다이스케 등 성우진
2.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출처 넷플릭스 ‘슬램덩크’

출처 넷플릭스 ‘슬램덩크’
슬램덩크 극장판을 봤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 만화 원작을 기반으로 101편짜리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돼있다. 영화 봤으니 슬램덩크 다 본 거 아니냐고? 이제 시작인 셈이다. 시간의 제약으로 잠깐 등장했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은 ‘오리지널’ 슬램덩크 인물들이 애니메이션엔 모두 등장한다. 풍부한 배경 설명과 스토리 전개를 바탕으로 강하고 센 캐릭터가 계속 등장하니 기대하고 봐도 좋을 것.
시대적 한계와 예산의 한계가 맞물려 제작의 퀄리티는 떨어진다는 평이 있지만 슬램덩크의 향수를 느끼기 위해선 이 스토리만 한 게 없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만화책으로 보는 것도 추천.
🎬 이노우에 타케히코 원작, 니시자와 노부타카 감독
⏰ 20분 에피소드 총 101개 (시즌 8개)
👫 강수진(강백호), 김승준(서태웅), 이정구(채치수) 등 더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