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66년 연극 인생 버킷리스트 이루다

카테고리 컬쳐
작성자 hookmeup
작성일 2022-11-13

 

60년 후에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는지. 90살을 앞둔 배우 이순재(89세)는 올해 연극 ‘갈매기’로 안톤 체호프의 연극을 연출하겠다는 오랜 꿈을 이뤘다. 60년 이상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순재의 첫 연극 연출작 ‘갈매기’가 12월 21일부터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배우 오만석, 김수로, 정동화, 소유진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연출은 물론 연기 앙상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극 갈매기 1

 

 

왜 안톤 체호프는 이순재의 버킷리스트가 됐을까

연극 갈매기2

안톤 체호프 terms.naver.com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친숙하진 않지만, 안톤 체호프(1860∼1904)는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극작가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극작가이다. 안톤 체호프의 작품은 인간 본성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블랙 유머와 현실 풍자도 놓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연극에 대한 이순재의 내공과 열정이 연극 ‘갈매기’와 만나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연극 ‘갈매기’는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사실주의 연극의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이다. 연극영화과 실기에도 단골로 등장할 만큼 현대 연극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다뤄지며, 세계적으로 수 천 번 공연된 스테디셀러 연극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매 해 작품이 올라가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친근한 작품이기도 하다.

극의 줄거리는 이렇다. 은퇴한 유명 배우 아르까지나를 어머니로 둔 청년 작가 뜨레블례프는 아름다운 배우 지망생 니나와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고 싶어 니나를 앞세워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선보이지만, 어머니 아르까지나와 어머니의 연인이자 유명 작가인 뜨리고린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만다. 다양한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은 인간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돌이켜보게 한다.

 

초호화 캐스팅이라던데.. 나오는 배우들은 누구?

연극 갈매기 5

@play_theseagull

 

연극 ‘갈매기’에는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다져온 베테랑 배우들과 드라마 등에서 호연을 펼쳐왔지만, 연극에는 처음 도전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기존의 체호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쟁쟁한 캐스팅에 연극 관람객들의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은 배우 이항나와 소유진이 맡았고, 아르까지나의 연인이자 유명한 작가인 뜨리고린 역은 오만석과 권해성이 캐스팅됐다. 믿고 보는 배우 정동화와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하는 권화운이 어긋난 사랑으로 고뇌하는 뜨레블례프 역으로 합류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름다운 배우 지망생 니나 역은 진지희와 김서안이 출연해 열연한다. 이순재와 진지희는 2010년 3월 종영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이후 12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연극 갈매기 출연진

@play_thessegull

아르까지나의 오빠이자 대지주인 소린 역은 이순재가 배우 주호성과 함께 직접 연기한다. 소린의 주치의이자 인기 많은 의사 도른 역은 김수로와 이윤건이 맡으며, 영지 관리인 샤므라예프 역에는 강성진과 이계구가, 그의 부인 뽈리나 역에는 이경실과 고수희가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뽈리나의 딸 마샤 역은 신도현과 김나영이, 마샤의 남편 메드베젠꼬 역은 전대현, 김아론이 맡아 연기한다.

 

역대 최대의 라인업을 자랑하는 연극 ‘갈매기’는 내년 2월 5일까지 공연한다.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11월 27일까지 조기 예매 시 전석 20% 할인 중이다. 훅미업 끝말

 

연극 갈매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