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혐오 발언 ‘칸예 웨스트’, 아디다스도 손절

카테고리 스타일 | 컬쳐
작성자 hookmeup
작성일 2022-10-30
칸예 웨스트 4

wikipedia.org

 

미국 유명 래퍼이자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인 예(Ye, 개명 전 칸예 웨스트)가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패션지인 보그를 시작으로 프랑스 패션 회사 발렌시아가, 에이전시 CAA에 이어 ‘이지'(YEEZY) 시리즈로 엄청난 매출을 올렸던 아디다스도 예를 ‘손절’했다. 예가 무례한 언행으로 ‘정신세계가 이상하다’라는 비판을 받은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이번 유대인 혐오 발언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반응이다.

 

사건의 시작은 10월 초 개최된 파리 패션위크였다. 패션쇼를 통해 YZY 시즌9 컬렉션을 선보인 예는 우파 정치인 캔디스 오웬스(Candace Owens)와 함께 ‘White Lives Matter(백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고 쓰인 옷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White Lives Matter’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흑인 인권운동의 ‘Black Lives Matter’을 조롱할 때 사용하는 슬로건이다. 이 사진은 즉각적으로 수많은 이들의 거센 지탄을 받았다.

 

칸예 웨스트 1

twitter.com

 

그러나 예는 이후에도 도를 넘은 반(反) 유대인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10월 7일, 혐오 발언으로 인스타그램의 계정 사용이 중지되자, 그는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 대해 ‘데스콘 3(Deathcon 3)’를 발동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는 미군 방어 준비 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에 빗대 죽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연예기획사, 패션브랜드들은 계약을 종료하는 등 예와의 ‘손절’을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10월 21일, 발렌시아가가 예와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음을 알렸다. 발렌시아가는 예의 앨범 <DONDA> 굿즈를 제작하고, 2023 S/S 오프닝에 예를 모델로 세우는 등 밀접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 이후 발렌시아가를 산하에 둔 케어링 그룹 측은 “더 이상 예와 어떤 관계도 남아 있지 않으며, 향후 어떤 프로젝트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발렌시아가 2

발렌시아가 2023 S/S 오프닝 youtube.com

 

10월 24일에는 타임즈가 ‘2016년부터 예와 계약을 이어온 미국의 대형 연예 기획사 CAA가 예와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보도했다. 제러미 치머 CAA 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혐오 표현과 편견, 반유대주의를 지지할 수 없다. 예와의 계약 중단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이목이 쏠긴 건 아디다스의 입장이었다. 아디다스는 예와 2013년부터 협업을 이어오면서 대표 상품 ‘이지 부스트’로 연간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의 수익을 올려왔다. 이는 아디다스 전체 매출액의 8%에 육박한다.

아디다스는 예의 유대인 혐오 발언 이후 파트너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약 3주간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결국 10월 25일, 아디다스는 공식 성명문을 통해 예와의 브랜드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아디다스는 “예와 협업한 신발, 의류 브랜드 이지(Yeezy)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 예와 관련된 업체에 대금 지급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 협업

아디다스 이디부스트 stockx.com

 

한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6일, “아디다스와의 협업이 예의 순자산 중 15억 달러(한화 약 2조 1,28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디다스와의 사업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그의 재산은 4억 달러(한화 약 5,676억 원)에 불과하기에 억만장자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중문화계의 아이콘이자, 패션계와 가장 활발히 협업해 온 예의 입지는 예상보다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그의 몰락이 어디까지일지, 이번 위기를 과연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훅미업 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