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와 스릴러 영화의 교과서, 역사상 가장 훌륭한 감독으로 추앙받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그의 명작 5편을 대형 스크린으로 만나볼 기회가 왔다. 예술영화 전용관 아트나인의 월례 기획전 ‘겟나인’이 ‘앨프리드 히치콕 특별전’을 개최하는 것. 1962년에 개봉한 <싸이코>를 비롯해 <레베카>, <오명>,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서스피션>을 차례로 11월 한 달 동안 상영한다.
앨프리드 히치콕은 어떤 감독?
영국 출신 미국 영화 감독 앨프리드 히치콕(1899~1980)은 스릴러 영화의 장르를 확립한 서스펜스의 거장이다. 대사 없이 영상만 있는 무성영화 시기부터 무려 60여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했다. 특히 <싸이코>, <새>, <현기증> 등 공포 및 서스펜스 장르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히치콕이 사용한 연출 기법이나 촬영 방식은 당대에 처음 시도하는 혁신적인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사용하는, 극 초반에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사실은 별 것이 아닌 걸로 밝혀지는 ‘맥거핀’도 히치콕이 최초로 선보인 연출기법이었다.
이 외에도 히치콕이 만든 서스펜스 테크닉은 지금까지도 유효해 많은 영화 및 드라마에서 활용되고 있다. 워낙 영향을 받은 사람이 많다보니 히치콕(Hitchcock)의 형용사 형태인 히치코키언(Hitchcockian)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기획전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작품은?
아트나인에서 가장 먼저 상영되는 영화는 <싸이코>다. 영화사에서는 물론 정신분석학·철학·성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되고 해석되는 걸작이다.
특히 <싸이코>의 샤워 살인 장면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데, 당시로서는 표현 수위가 너무 파격적이라 영화관에서 기절하는 관객이 속출할 정도였다. 2분 50초의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카메라 위치는 70번 바뀌었고, 촬영은 7일간이나 이어졌다.
두 번째 영화 <레베카>는 히치콕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동시에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광을 안겨준 작품이다. 저택의 미스터리를 그린 <레베카>에서 히치콕은 ‘모든 유령 이야기에 꼭 귀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2020년에 리메이크 됐지만, 원작의 명성에는 못 미쳐 ‘히치콕 영화는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다’라는 정설을 되새기게 했다.
세 번째 상영작인 <오명>은 ‘할리우드 첩보 멜로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걸작이다. 네 번째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도사리는 공포를 보여주며, 히치콕의 스타일을 집약시킨 전형적인 히치콕 영화로 손꼽힌다.
11월 마지막 영화는 히치콕의 대표 로맨틱 스릴러인 <서스피션>이다. 조안 폰테인은 이 영화로 1942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스릴러 덕후라면 지나치기 어려운 히치콕의 걸작들. 현재까지 공지된 개봉 날짜는 아래와 같다. 다음 상영일자는 추후 공지하며, 예매는 메가박스 홈페이지 또는 메가박스 모바일 앱에서 가능하다.
- <싸이코> 첫 상영 11월 08일(화) 20:00
- <레베카> 첫 상영 11월 10일(목)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