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작 3편이 오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CGV에서 먼저 개봉한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 아카데미 수상 감독 기예르모 델토로가 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제79회 베네치아 영화제 개막작이자 황금사자상 경쟁후보작인 <화이트 노이즈>가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왜 넷플릭스 영화를 영화관에서?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멀티플렉스 3사(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중 OTT 작품을 처음 선보인 건 2019년 10월, 메가박스였다. 당시 메가박스는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를 개봉했는데, 이러한 결정은 매우 파격적인 것이었다. 당시 멀티플렉스 3사는 개봉 2~3주 후 IPTV 등 부가판권으로 넘어가는 ‘홀드백’ 기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넷플릭스 영화 상영을 거부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 현재, 영화관과 OTT 업계는 공존·공생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극장가의 입장에서는 OTT 플랫폼에 익숙한 MZ 세대와 기존 관객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대형 스크린과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통해 관객들을 차별화 된 감동과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영화관에서 신작을 개봉하는 이유는 뭘까. OTT 업계 입장에서는 모바일이나 노트북을 넘어 극장으로 상영 공간을 넓혀 영화 산업에 대한 영향력과 상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 등 영화제 출품 자격을 채우기 위한 이유도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소 7일 이상 극장 스크린에서 상영한 작품에만 수상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개봉하는 영화가 궁금! 핵심만 콕 찝어 소개 좀..
16일에 개봉하는 멕시코 코미디 영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는 <바벨>,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을 연출한 거장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장편 복귀작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감독의 명성을 증명했다. 멕시코 출신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실베리오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고향인 멕시코로 떠나는 사적이고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11월 23일부터 상영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화 중 하나로 ‘피노키오’를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등에서 환상적이고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완 맥그리거 등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으며, 10월에 개최된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미국 작가 돈 드릴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이트 노이즈>는 12월 7일 개봉한다. 오늘날 미국 가정의 모습을 담은 블랙 코미디로, 예기치 못한 사건을 통해 평범한 남자와 그의 가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결혼 이야기> 이후 노아 바움백 감독과 아담 드라이버가 다시 만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예매 및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