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가 ‘픽’한 감독, 영화 <다음 소희>

카테고리 컬쳐
작성자 hookmeup
작성일 2022-11-15

 

한국 영화 <다음 소희>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고, 최근에는 11월 6일 막을 내린 제23회 도쿄필맥스영화제에서 특별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전작 <도희야>를 통해서 폭력의 실태를 파헤치며 ‘칸’의 주목을 받았던 정주리 감독의 신작 <다음 소희>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영화 <다음 소희>에 세계 영화제가 주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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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한 대기업의 하청 업체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간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은 형사 유진(배두나 분)의 이야기다. 2016년 전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콜센터 현장 실습생 사망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사망하는 고교생의 이야기는 2022년 한국 사회에서도 버젓이 일어나는 비극이다. 그래서 영화 <다음 소희>는 더 묵직하고, 더 날카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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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소희를 통해 사회적 약자가 부조리한 시스템 안에서 어떻게 고통 받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소희’란 이름은 권여선 작가의 단편소설 ‘손톱’의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왔다. 지극히 한국적인 내용이지만, 영화 상영 중에 눈물을 흘리는 해외 관객도 많았다고 전해진다. 도쿄필맥스영화제 측은 <다음 소희>에 대해 “무자비한 이 세계에서 생명과 다른 가치가 어떻게 희생되는지에 대한 사려 깊은 성찰을 보여주며, 인간 착취 메커니즘에 빛을 밝혀준다”고 평가했다.

영화 <다음 소희>는 BFI런던영화제, 겐트영화제, 홍콩아시안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레드씨영화제 등 15개 이상의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지속적이고 뜨거운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는 입소문이 더해지며 예매 오픈과 함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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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가 한 감독 정주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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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소희>는 정주리 감독과 배두나가 8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다. 정주리 감독의 데뷔작 <도희야>에서 배두나는 가정 학대를 받는 ‘도희’를 보호해주는 파줄소장 ‘영남’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당시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던 배두나는 노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해 화제를 모았다. 배두나는 “<도희야>의 시나리오를 읽고 사랑에 빠졌고, 이 작품이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다음 소희>에서 여고생 소희가 겪은 사건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는 냉철한 형사 유진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주리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부터 유진 역할에 배두나를 염두에 뒀다고. 정주리 감독은 배두나에 대해 “끝까지 관객을 사로잡는 독보적인 분위기의 배우”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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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주리 감독은 2010년도 단편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를 시작으로 <11>과 <영향 아래 있는 남자>를 통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창동 감독은 정주리 감독에 대해 “소박하고 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 같지만 굉장히 큰 울림을 주는 방식으로 영화를 찍는 감독”이라고 평한 바 있다. 생애 첫 장편 영화로 제67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공식 초청될 만큼 재능과 독창성을 인정받는 감독이다. 영화 <다음 소희>는 내년 초 국내에서 개봉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훅미업 끝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