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 문성현의 이름이 낯선 건 당연하다. 활동한 지 1년을 갓 넘긴, 16살의 찐 신인 배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알 가능성은 반대로 꽤 높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악역 진성준(김남희 분) 아역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슈룹>에서는 소심한 성격의 왕자 심소군을 섬세하게 연기해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미남 배우 전문 아역?
문성현은 지난해 KBS2 <안녕? 나야!>로 데뷔했다. <안녕? 나야!>에서 문성현은 주인공 반하니(최강희 분)의 조카 채성우를 맡아 훈훈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한 사람만>, <돼지의 왕>, <환혼>, <스톡 오브 하이스쿨> 등 다수의 작품에 연달아 참여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빈센조>에서는 옥택연의 아역을,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김선호 악역을, 환혼에서는 황민현의 아역을 맡으며, ‘미남 배우 전문 아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에는 <슈룹>에서 열혈 엄마 고귀인(우정원 분)의 강압적인 교육과 과도한 기대로 늘 주눅 들어 있는 소심한 성격의 심소군을 섬세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김혜수 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드라마다. 문성현의 차분한 말투와 위축된 표정,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슬픈 눈빛 연기는 시청자의 마음을 아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슈룹>→<재벌집 막내아들> 연기 변신 성공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정반대의 캐릭터에 도전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던 비서(송중기 분)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후, 재벌가 막내아들로 회귀해 복수하는 판타지 드라마로, ‘우영우’ 신드롬을 넘어 올해 가장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드라마가 됐다.
드라마에서 문성현은 오만하고 도덕성이 결여된 순양그룹의 부회장이자 후계자인 진성준(김남희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할아버지 진양철(이성민 분)의 물건을 도둑질하려 하고, 자기 뜻대로 따르지 않는 진도준(김강훈 분)에 주먹을 휘두르는 안하무인 캐릭터다. 문성현은 짧은 등장에도 악랄한 표정 연기와 눈빛으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그 안에 <슈룹>에서 측은함을 자아냈던 심소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 16세인 문성현은 성장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올해 5월, FNC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으며, 특히 다양한 작품 속에서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신선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배우의 문턱을 넘고 있는 문성현의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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