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오페라의 유령>인데 심지어 조승우?

카테고리 뉴스 | 컬쳐
작성자 hookmeup
작성일 2022-12-25

 

 

‘피켓팅’은 잊고, 마음껏 기뻐하자

13년만에 <오페라의 유령>인데 심지어 조승우?

 

무려 13년 만의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거기다 팬텀이 조승우? 소식을 듣는 순간, 감격과 함께 ‘과연 티켓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란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벌써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일단 이 설렘과 감격을 마음껏 누려보자.

 

13년을 기다린 뮤지컬계의 명작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4

@musicofthenightkr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 4,500만 명의 관객을 매혹시킨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이자, 빅 히트작이다. 1986년 런던 웨스트 엔드와 1988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는데, 두 곳에서 동시에 34년 넘게 연속 공연된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하다. 국내에서도 2001년 초연부터 큰 히트를 거뒀고, 2009년 재연 때는 단일 프로덕션 최초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뮤지컬계 역사를 새로 썼다.

엄청난 인기에도 세 번째 한국어 공연이 성사되기까지 13년이란 시간이 걸린 이유는 <오페라의 유령> 자체가 라이선스 공연을 잘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거대하고 아름다운 무대와 화려하고 정교한 의상, 장대한 특수 효과 등이 가득 찬 오리지널의 감동을 라이선스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덕분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수년간 각국의 도시를 돌며 진행하는 월드 투어보다 한국어로 된 라이선스 공연이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 됐다. 이번 한국어 공연 소식에 뮤지컬 팬덤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7

영화 <오페라의 유령> 중에서, movie.naver.com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생각해줘요(Think of Me)’ ‘바램은 그것뿐(All I Ask of You)’ 등 주옥같은 명곡들로도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은 정체불명의 오페라 유령과 그에게 사로잡히게 된 크리스틴, 그녀의 연인 라울의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다.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발표한 동명의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뮤지컬 최고의 스타 조승우도 기다린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3

@musicofthenightkr

 

이번 한국어 공연의 가장 큰 화제는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팬텀 역을 맡은 ‘조승우’다. 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아우르는 유일무이한 배우로 꼽히는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을 통해 7년 만에 새로운 뮤지컬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조승우는 한 인터뷰에서 2001년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초연 당시 라울 역할로 오디션까지 봤지만, 영화 제작 등 여러 상황으로 결국 출연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한 조승우는 2004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할 당시 설문조사에서 ‘팬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와 가창력으로 대체 불가 배우임을 입증한 조승우가 <오페라의 유령>으로 그의 대표작을 갱신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5

@musicofthenightkr

 

팬텀 역에는 조승우 외에도 실력은 물론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뮤지컬계의 스타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렌트>, <아이다>, <킹키부츠> 등에서 다양한 연기 변신과 가창력을 보여준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유럽에서 400회 이상 오페라 무대에 오르며 ‘젊은 거장’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성악가 김주택, 대극장 주역의 최연소 타이틀을 거듭 갈아치우며 성장해 온 데뷔 14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전동석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유령에 의해 오페라하우스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거듭나는 인물이자, 비극적인 사랑의 주인공인 크리스틴 역은 손지수와 송은혜가 맡았다. 크리스틴의 연인이자, 유령과 대립하는 라울 역은 송원근과 황건하가 연기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내년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한 후 7월 14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티켓 오픈 등 자세한 내용은 1월에 공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