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남에서 찍는 해외화보, In-site 스튜디오 정두성 인터뷰

작성자 hookmeup
작성일 2023-01-31

 

 

여권 없이 외국 간다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정두성 인터뷰

 

 

붉은 석양을 등지고 앉아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한 남자. 뒤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뉴질랜드의 풍광이 펼쳐져 있다. 잠시 후, 의자에서 일어난 남자는 몇 걸음을 걸어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이게 무슨 일이냐고? 여권 없이 외국으로 갈 수 있는 공간,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에서 가능한 마법 같은 일이다.

 

정두성

 

안녕하세요? 지금 방금 뉴질랜드에서 오셨다고요?

네, 뉴질랜드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지금 막 오는 길이에요 하하하.

 

저곳이 뉴질랜드였군요. 여기는 강남 한 복판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우리 스튜디오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여권도 필요 없어요.

 

정두성

 

(웃음) 독자분들이 당황하실 거 같아요. 농담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본인과 In-site 스튜디오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In-site 스튜디오 정두성입니다. In-site 스튜디오는 실제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정밀한 초고화질 LED를 갖춘 ‘디지털 호리존’ 스튜디오예요. 영화·드라마 등을 촬영하는 버츄얼 스튜디오와 동일한 퀄리티의 LED로 디지털 호리존을 구현해 섭외 및 촬영이 어려운 장소, 해외 촬영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 내에서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 홍콩의 화려한 밤거리, 우주 공간 등 가상공간까지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어요.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3

In-site 스튜디오가 버추얼 스튜디오나 LED 스튜디오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버추얼 스튜디오와 가장 다른 점은 드라마·영화 등 영상 촬영을 위한 공간이 아닌 패션 화보, 제품 등 사진 촬영에 최적화된 스튜디오란 거예요. 버추얼 스튜디오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카메라가 움직일 때 공간 배경이 같이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을 기본으로 운영하는데, 그만큼 기술력과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대관료도 높게 책정돼서 브랜드에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편 기존의 LED 스튜디오와는 LED의 화질에서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일반 LED 스튜디오는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요. 그러나 저희 스튜디오의 LED는 완전히 실제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가끔은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구현될 정도로 정교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호리존이라고 하는 거죠. 훅업 스튜디오는 디지털 호리존과 더불어 일반 호리존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 공간에서 화보 촬영과 제품 촬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4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5

 

패션 브랜드나 매거진 화보 촬영 시 획기적인 방식이 될 수 있겠네요. 말 그대로 영화 같은 한 장면이 가능하단 거죠?

네, 실제로 해외 화보를 찍는 브랜드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의 경우 한 시즌 앞서 촬영하다 보니 실내 촬영을 제외하고는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럴 경우 비용도 비용이지만 날씨, 섭외 등 제약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In-site 스튜디오에서는 알프스의 환상적인 석양도, 노르웨이의 오로라도 시간이나 날씨의 제약 없이 마음껏 촬영이 가능한 거죠.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6

 

In-site 스튜디오의 장점과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세요.

공간, 매직 아워(magic hour), 의상 세 가지가 가장 핵심이 아닐까 싶어요. 먼저 해외 촬영을 비롯한 야외 촬영을 접근성 좋은 강남 한복판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죠.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델 스케줄 조율, 장소 섭외 등 해외 촬영 시 요구되는 복잡한 과정과 불확실성을 훨씬 줄일 수 있어요. 매직 아워는 노을이 붉게 물든 15분~30분 사이를 말하는데, 워낙 짧다 보니까 NG도 나면 안 되고, 구름이라도 끼면 촬영을 접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In-site 스튜디오에서는 배경 화면으로 매직 아워를 띄워놓기만 하면 날씨에 상관없이 하루 종일 촬영할 수 있는 거죠. 또 야외 촬영 시 큰 애로점 중 하나가 의상을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건데, 이 또한 해결되고요. 물론 해외 촬영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만족도 높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In-site 스튜디오입니다.

 

인사이트스튜디오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8

 

디지털 호리존을 운영하려면, LED와 사진 두 분야 모두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아야 할 것 같아요.

맞아요. 사실 In-site 스튜디오의 시작점은 2020년에 국내 최초의 버추얼 스튜디오로 설립된 엑스온 스튜디오입니다. 엑스온 스튜디오에서 3~4년에 걸쳐 쌓아온 독보적인 노하우와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In-site 스튜디오도 오픈할 수 있었어요. In-site 스튜디오의 정종윤 감독님은 국내는 물론 홍콩에서도 다년간 활동한 글로벌 포토그래퍼이자, 엑스온 스튜디오 설립 초기부터 디지털 호리존 노하우를 함께 쌓아온 주역이고요.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논현동에  스튜디오를 오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초고화질 LED에 대한 니즈가 드라마·영화 분야에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해외 촬영이 더 어려워졌잖아요. 패션 업계나 커머스에서도 관심은 가지는데, 비용이나 접근성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광고, 화보 사진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디지털 호리존을 접근성이 뛰어난 논현동에 만들게 된 거죠. 논현역과 걸어서 1분 거리예요.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9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층고도 꽤 높아 보여요.

전체 공간은 약 60평이고, 디지털 호리존 크기는 4m, 7m예요. 그냥 호리존은 5m, 4m고요. 두 호리존의 높이는 5.2m로 동일한데, 강남에 있는 스튜디오 중에서는 꽤 높은 편입니다.

 

디지털 호리존 촬영을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가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팁이나 노하우가 있다면요?

In-site 스튜디오 자체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사전 미팅 및 조율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사전 미팅 때 스튜디오 촬영의 한계도 충분히 설명하고, 촬영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어느 선까지 촬영이 가능한지 가늠할 수 있도록 시험 촬영도 같이 해보고요. 그게 만족스러울 때 최종적으로 진행하게 되는 거죠.

그 이후에는 촬영에 대한 세부적인 조율을 거치게 됩니다. 촬영 시 배경은 In-site 스튜디오에서 제공하는 약 천 개의 이미지 및 영상 소스를 활용해도 되고, 직접 준비해 와도 되고요. 이때 배경과 어울리는 의자, 소품 등을 준비하면 더 현실감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논현동 In-site 스튜디오 10

 

혹시 촬영 비용도 오픈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시간당 40만원대로 책정하려고 합니다. 일반 호리존 스튜디오 랜탈비용에 비해서는 많이 비싸지만 기존의 버츄얼 스튜디오 이용 단가의 20~30% 수준이기 때문에 버추얼 스튜디오를 알아보셨던 분들이라면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대인지 아실 겁니다. 특히 1월부터 약 3개월은 프로모션 기간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할인 기회를 잘 이용하시면 좋겠어요.

 

In-site 스튜디오의 앞으로의 계획도 말씀해주세요.

국내 최초로 디지털 호리존 스튜디오를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튜디오를 안정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또 드라마·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이 계속 높아지는 것처럼,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계속 올라가고 있거든요. 강남이나 성수동 등 인근 지역에 개성 넘치고 훌륭한 브랜드들이 많은데, In-site 스튜디오를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임팩트 있게 전달하고,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을 기회를 많이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정두성

 

  • In-site 스튜디오_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 105 제이빌딩 B2층, 문의 070-8287-3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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